웨이더를 입고
붓츠를 신으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바람이 불어 온다.
순간 콧끝이 시리고
빰엔 차가운 냉기가 느껴졌다.
붓츠의 끈을 묶고
고개를 들어 먼 산을 보니
산 정상부분에 흰 눈이 쌓여있다.
엇그제 예보에서
강원 산간에 눈이 내려 쌓인다고 하더니 ...
우리는 채비를 마치고
각자의 포인트로 향했다.
기온을 생각하니
오늘도 산천어의 반응은 아주 냉담 할 것 같고,
우리는 많은 신경전이 예상된다.
이런 날은
상류보다, 하류가 더 유리한 상황
하지만 계곡에 들어서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라이를 묶어,
풀의 끝자락에 던진다,
하지만 반응은 없다.
이번엔 풀의 가운데,
그래도 반응이 없다,
님핑을 해야하나 ... 하고,
마지막으로 풀의 시작점,
급류가 흐르는 곳,
퍽 !
하고 반응이 온다.
예상외의 곳에서
산천어는 반응했다.
그렇다면 오늘 상황은 좋은 예감이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