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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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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중한 인연들과 영동 계류 여행
작성자 허방 (ip:)
  • 작성일 2018-03-25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925
  • 평점 0점

플라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봄은 산천어와 함께 옵니다.
십년이상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로부터 겨우내 찌뿌둥한 몸과 마음에 생기를 돌게 하자며 영동지역 계류로 낚시하러 떠나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낚시 떠나기 전날엔 언제나 설레는 마음에  뒤척였지만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고 05:00에 집을 나섰습니다.
오십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도 초등학생 소풍가는 날 기다리는 그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설렘을 주곤 하는데 5개월 만에 떠나는 낚시인데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다니 더욱 설레였나 봅니다.
만나기로 홍천 구성포의 어느 기사식당에는 연탄난로가 온기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난로위에서 콧김을 내뿜고 있는 주전자 뚜껑의 달그락 소리와 온기는 초등학교 시절 낡은 나무 책상과 의자 처럼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러왔고 식당 주인과 주고받는 의미 없는 대화마저도 경청하게 하는 마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울에서 온 소중한 사람들이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세상의 풍파를 견디며 살아오느라 힘들었다며 서로의 푸념을 교환하고 그래도 이렇게 새벽에 만나 자연에 묻힐 수 있음을 감사했습니다.

낚시는 그리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천랑이 30센티 넘는 산천어를 잡았고 나는 마치 내가 잡은 것처럼 기뻐했지만 나에게도 행운이 올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조바심을 주더군요. 낚시를 시작하기 전 항상 이번에는 좀 더 느긋하고 어른스런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언제나 그렇듯 다짐에 불과하지요.. 막상 낚시가 시작되면 욕심이 나를 지배하고...어찌하오리까? 어찌 해 볼 수가 없습니다.
일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하는 꽝! 나의 닉네임인 허방이 현실이 된 것이지요....


생태탕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황어 잡으러 가자합니다.
지금쯤 바다에서 산란하기 위해 동해안 계류로 황어들이 소상하는데 장관일 뿐 아니라 그놈 손맛이 죽여준다면서...
산천어 낚시하다 손님고기로 한 마리 잡아 본적 있지만 반갑지 않았는데 오늘은 손님이 아니라 당당히 주인으로 등장하는 것입니다.
산천어가 소상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라 무리가 모인 곳은 황어무리로 인해 물색이 변하고 수백, 수천마리가 마치 저녁 노을과 함께 잠자리를 찾아오는 가창오리 무리의 군무와도 비슷하게 물속을 유영합니다.
역시 경험이 다양한 사람들은 손쉽게 황어의 손맛을 보았지만 맨날 꽝만 친다는 허방인 나는 역시나 꽝!
보다 못한 동행인의 배려로 어렵게 한 마리를 잡았는데 이놈, 엄청난 괴력을 발휘합니다.

난 단지 얼굴만 보고 바로 돌려보기 위해 빨리 뜰채에 담은 뒤 풀어주고 싶은데 이놈은 죽자고 도망가면서 생긴 긴장은 라인을 팽팽하게 하고 6번대를 활처럼 휘게 만듭니다,
산천어 못잡아 섭섭했던 마음을 황어가 모두 메꾸어 줍니다.
낚시를 마치고 귀가하기 전 소중한 인연이 사준 감자옹심이와 함께 못 다한 마음을 주고받으며 다시 만나자 약속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허락해주어...


위 내용은 아래 블로그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https://blog.naver.com/heobbang2013/221237088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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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게시 스팸신고 스팸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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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인보우 2018-03-26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허빵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존커님, 진회장님, 허빵님, 신박사님, 천랑 같이 낚시해서 즐거웠습니다.

  • 신박사 2018-03-26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허빵님 !

    오랜만에 계곡에서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그간 못들었던 먼나라 이웃나라 여행 이야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
    잠시나마 듣고, 웃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뵐 때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ㅎㅎ

    감사합니다.

  • 허빵 2018-03-26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감사합니다. 또 불러주세요..

  • 배씨 2018-03-28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미소가 멋진 허빵님,,, 안동 시즌에 뵙고 여행 이야기듣고 싶습니다.

  • 신박사 2018-03-28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배사장님 잘 계시죠 ?
    안동에서 뵈고싶습니다. ㅎㅎ

  • 허방 2018-03-28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배사장님. 안동에 가고 싶어요. 끄리 시즌에 뵙겠습니다.

  • 레인보우 2018-03-29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안녕하세요 배사장님, 잘계시줘? 곧 안동에서 뵐게요^^

  • 2019-05-21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잠시 웃고 가요

    [부자집의 개와 닭]

    부정축재로 큰 부자가 된 집에 개와 닭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개: 닭! 요즘 넌 아침이 되었는데도 왜 울지 않는 거니?

    닭: 스마트폰에 알람이 있는데 내가 굳이 울 필요가 없잖아.

    닭: 그런데 개 너는 도둑이 들어와도 왜 짖지 않니?

    개왈,“도둑이 집안에 있는데 내가 짖긴 왜 짖냐?”



    [말하는 전자저울]

    에어로빅센터에 말하는 최신 전자저울이 있습니다.

    이 저울은 40㎏인 사람이 올라가면

    “당신의 몸무게는 40㎏입니다”라고 정확히 말해주는 저울입니다.

    어느날 90㎏이나 되는 한 아주머니가 올라갔을 때 최신저울이 말했습니다.

    “일인용입니다.

    한사람은 내려가 주세요.”


    출처 : https://yariboilu.com/
    우리는 오늘은 이러고 있지만, 내일은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요? - 윌리엄 셰익스피어

  • 2019-06-08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에 두 선수를 최전방에 둔 3-5-2 전술을 꺼내들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격으로 동료들보다 하루 늦은 지난 4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체력적으로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선발 공격수의 중책을 맡았다.

    출처 : http://usko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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